넥스브이, 서울디자인위크서 배리어프리 AI 키오스크 ‘닥터오더’ 전시
작성일: 2025-10-23
“터치 대신 말로 주문하세요”

[이넷뉴스] 주문 한 번 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거나, 손이 불편해 화면을 누르기 어려운 사람들. 넥스브이는 바로 그 불편함에서 출발했다.
AI 전문기업 넥스브이는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개발한 배리어프리 음성인식 키오스크 ‘닥터오더(Dr.Order)’를 서울디자인위크 2025 현장에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연구개발의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이자, 기술이 사람의 일상에 닿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서울디자인위크는 올해로 12회를 맞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열렸으며, ‘디자인이 도시를 바꾼다’는 주제 아래 산업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와 토론이 이어졌다. 그 속에서 닥터오더는 한 걸음 더 다가간 ‘사람 친화적 기술’의 사례로 소개됐다.
닥터오더 앞에서는 유난히 오래 머무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누군가는 “이거면 부모님도 혼자 주문할 수 있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말로 하는 게 훨씬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문 방식은 간단하다. 키오스크 앞에서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 잔 포장이요”라고 말하면, 시스템이 즉시 인식해 주문이 완료된다. 화면을 누를 필요도, 글씨를 찾을 필요도 없다.
넥스브이는 이 제품을 개발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음성인식을 넣은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말투와 습관, 주변 소음을 함께 고려했다. 매장처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주문이 끊기지 않도록 노이즈 필터링 기능을 넣고, “시원한 커피”, “차가운 거”와 같은 표현도 이해하도록 자연어처리 기술을 고도화했다. 사람의 말에 담긴 의도를 읽어내는 인공지능이다.
이러한 기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서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은 말 한마디로 주문을 끝내고, 키오스크가 음성으로 응답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넥스브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복잡한 기능보다 ‘누가 써도 막히지 않는 키오스크’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키오스크에 단 한 개의 마이크 모듈만 추가하면 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카페, 병원 등에서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닥터오더는 단순한 기기 이상의 의미로 소개됐다. AI 기술이 사회적 약자에게 닿는 디자인,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린 인터페이스라는 메시지를 담은 결과물이었다.
현장에 방문한 전문가들은 “디지털 포용을 기술로 실현한 사례”라며 “공공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넥스브이는 그동안 병원,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향후에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적용해 얼굴 인식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입모양 인식으로 인식률을 높이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넥스브이 윤현지 대표는 “기술은 사람에게 닿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며 “닥터오더는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기술, 모두가 존중받는 주문 경험을 만들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기자(parkhoo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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